보컬 입문용 마이크 추천
- Music Story/Music Gear
- 2020. 9. 24. 16:47
직장인 밴드의 보컬로 여러 해 동안 몇 가지의 마이크를 써 보았는데요. 저 역시 마이크를 구매할 때,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나에게 맞는 마이크가 어떤 것일지 고민을 하고 구매했었죠. 오늘은 입문용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마이크를 먼저 추천드려볼까 합니다.
먼저 마이크를 구매하기 전에 내가 어떤 성향의 목소리를 가진 보컬이며, 내가 원하는 음악의 스타일이 어떤 건지를 확인해 본 다음 마이크를 선택하시는 것이 가장 좋겠죠.
그다음으로 생각해볼 문제가 마이크의 가격일텐데요. 여기에 맞춰서 입문용으로 사용하기 좋을 마이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가 실제로 사용해본 마이크들을 위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슈어 SM58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제품은 슈어(Shure)사의 SM58입니다.
'국민 마이크'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보컬리스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마이크입니다.
SM58은 기본적으로 다이나믹 마이크이고요. 단일 지향성 마이크입니다. 단일 지향성은 초지향성 마이크보다는 마이크 헤드의 여러 방면의 소리를 잘 수음한다는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되겠네요.
SM58의 가장 큰 장점은 내구성입니다. 매우 견고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오랜시간동안 사용해도 고장률이 적고요. 외부의 충격에도 매우 강한 편이죠. 그리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처음 보컬로 입문하시는 분들에게는 부담 없이 권해드릴 수 있는 마이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두 종류의 SM58이 있는데요. LC는 마이크 몸체에 온-오프 스위치가 없고, SM58S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둘 다 소리의 차이는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장점뿐이라고 봐도 무방할 마이크이지만 성향에 따라서는 단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선 단일 지향성이라는 점과 슈어사의 특성이 어우러져 조금은 먹먹하고 탁한 소리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따뜻한 음색이 특징인 SM58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날카롭거나, 성량이 낮은 분들이라면 그런 목소리의 성향이 상쇄되어 버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고음보다는 중음역대가 강한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때문에 SM58은 주로 락이나 메탈 성향의 보컬들이 주로 많이 사용을 하고요. 강하게 딕션을 주는 래퍼들도 사용하기에 용이한 마이크입니다.
슈어 Beta58A
SM58과 더불어서 많은 보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Beta58A 입니다. 슈어사의 다이내믹 마이크의 양대산맥이라고 보시면 될 정도로 수십 년간 많은 프로 뮤지션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SM58의 단점인 먹먹함을 없애버린 마이크이자, SM58의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SM58과 가장 큰 차이점은 '초지향성'이라는 건데요. 초지향성은 단일방향에 집중적으로 수음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마이크의 수음 영역에서는 약간의 과장을 더하자면 콘덴서 마이크와 비슷할 정도의 수음 능력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SM58에 필적하는 내구성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Beta58a 역시 마이크계의 베스트셀러 이죠. 초지향성이라는 특성과 슈어의 따뜻한 음색이 더해졌기 때문에 부드러운 성향의 보컬분이 시라면 추천드리는 마이크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고음 위주 혹은 큰 성량의 락이나 메탈 계열의 보컬분들에게는 맞지 않는 마이크 일 수도 있습니다.
가격 또한 SM58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준인데요. 보통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색과 아주 잘 맞는 마이크라 생각되며 발라드 계열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보컬이라면 아주 잘 맞는 마이크라 할 수 있습니다.
슈어 Beta87a
사실 이 슈어사의 Beta87a는 입문용으로 넣을지 말지 고민을 좀 많이 했던 마이크입니다. 물론 마이크의 성능을 따지자면 훌륭하기 그지없지만 콘덴서 마이크라는 면과 가격적인 면에서 입문자가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죠.
Beta87a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Beta58a의 업그레이드 판입니다. 단순히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차이점이 존재하는데요. 가장 큰 차이점은 핸드 마이크이면서도 콘덴서 마이크라는 점입니다. 콘덴서 마이크는 위에서 소개해드린 일반적인 다이내믹 마이크와는 다른데요. 수음에 가장 큰 장점을 가지기 때문에, 주로 녹음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마이크입니다.
그만큼 수음에서 탁월하다는 뜻이며, 평소에는 마운트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예민한 수음력을 가지는 콘덴서 마이크를 핸드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는데요. 하지만 콘덴서라는 특징 때문에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케이블만 사용해서는 사용할 수 없고, 따로 팬텀 파워라는 전원이 공급되어야만 사용 가능합니다.
때문에 입문용이라고 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어쨌든 핸드 마이크라는 점과 분명 수음에 가장 많은 중점을 둔 이런 마이크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추가해보았습니다.
마이크 본래의 성능과 수음 능력 면에서는 앞선 두 제품을 능히 압도할 만한 제품이지만 가격 또한 만만치는 않습니다. 살펴본 결과 국내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 30만 원 초반대인데요. 사실 완전 입문용으로는 무리가 있지만 어느 정도 경험의 있는 보컬리스트라면 한 번쯤 사용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마이크라 생각됩니다.
젠하이저 e835
슈어와 함께 대표적인 음향기기 전문회사인 젠하이저의 엔트리급 모델 E835입니다.
사실 젠하이저의 E835와 슈어의 SM58이 종종 비교대상이 되기도 하는데요. 비교하기에는 차이점이 극명한 두 마이크입니다. E835는 슈어의 SM58에 비해 굉장히 또렷한 소리를 전달해줍니다. 또한 중저음보다는 고음에 특화되어있는 모델입니다.
단일 지향성이지만 선명하고 또렷한 소리가 장점이기 때문에 주로 성량이 작거나, 발라드 계열의 보컬들에게 잘 맞는 마이크이기도 합니다.
젠하이저의 e835역시 마찬가지로 스위치의 유무에 따라서 e835, e835s로 나뉘어서 출시되고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좀 예민한 성향의 마이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젠하이저 마이크들의 특징이라고도 볼수 있습니다. 다른 악기들과의 합주나 공연 시에 내 목소리가 또렷하고 깨끗하게 들린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바꿔 말하면 예민하기 때문에 혼자 사용할 때는 상관없지만, 합주나 공연 시에는 세팅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하울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젠하이저 e865s
이번에 말씀드릴 e865s 또한 이번 카테고리에 포함을 시켜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좀 했던 마이크입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린 슈어사의 Beta87a와 같은 포지션에 있는 마이크 이기 때문입니다.
젠하이저의 e865s 또한 초지향성의 콘덴서 마이크 입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콘덴서 마이크는 본래 수음에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기존에는 손에 들고 사용할 수 있는 핸드 마이크로는 부적절했었는데요. 마이크에 충격 완화 기술을 접목해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만하게 출시한 제품이 바로 e865s입니다.
젠하이저의 특징인 날카롭고 고음에 강한 소리에 높은 수음률을 자랑하는 콘덴서 마이크이기 때문에 수음에 있어서는 두 말할 나위가 없는 마이크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입문용이라고 하기엔 부담스러운 마이크 가격과 관리에 있어서도 다이내믹 마이크만큼 쉽지가 않고, 사용할 때에도 기본적인 케이블만 사용해서는 안되고, 콘솔에서 팬텀 파워를 지원해야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보컬 지식과 음향 적인 지식이 있는 분들이 사용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오늘은 입문자들이 구매를 생각해볼 만한 몇 가지의 마이크들을 추천해드렸는데요. 사실 이 외에도 많은 마이크 메이커들도 있고, 더 좋은 마이크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올려드린 제품들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입문자들에게 어울릴만한 마이크라 생각을 하고 올려드렸기에 이보다 더 좋은 마이크들은 따로 소개를 해드리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보컬은 악기와는 다르게 몸으로 연주를 하는 것이기에, 마이크는 어느 정도 보컬의 실력에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지 절대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하기에 제한적인 몇 가지의 제품만을 추천드렸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보컬의 노래하는 법에 대한 포스팅도 해볼 생각인데요. 이와 함께 다른 음악장비들에 대한 소개도 간간히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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